상방리스크·하방리스크 혼재 불확실성 ↑
5% 이상 물가 품목 비중 52.2%까지 확대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해석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2일 나왔다, <사진=뉴시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2일 나왔다, <사진=뉴시스>

이어 “근원물가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석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6월(6.0%), 7월(6.3%) 2개월 연속 6%대까지 치솟았다가 8월(5.7%) 7개월 만에 꺾였다. 이어 9월(5.6%)까지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지난달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8월 19.7%에서 9월 16.6%, 10월 10.7%로 낮아졌다. 반면 가공식품은 9.5%로 2009년 5월(10.2%) 이후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인 물가 품목의 비중도 8월 50.9%에서 9월 51.5%, 10월 52.2%로 확대되고 있는 등 광범위한 상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10월 물가가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4.3%로 나타났다. 7월(4.7%), 8월(4.3%), 9월(4.2%)에 이어 넉 달 연속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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