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설악산 단풍 <사진/공공뉴스 DB>
11월 설악산 단풍 <사진/공공뉴스 DB>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여름내 푸릇하게
다섯손가락을 펼치고 있던 단풍나무가
어느새 붉은빛으로
온 산을 뒤덮습니다

그 어떤 이유도 설명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맞춰
단풍도 들고 열매는 익어가고
자연이 물들이는 빛깔은 황홀하기만 합니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된다는 표현도
붉음의 향연 앞에선 모든 걸 잊게 만드는데요

단풍은,
어쩌면
삶의 고단함을
홀로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붉은 저녁 노을, 그리고 붉은 산..
붉음은 늘 아쉬움을 남깁니다

붉은 단풍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과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삶의 치열한 흔적들을 감추고
곱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단풍의 붉음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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