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2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전년동월대비 7.3% 상승..5%대 고물가 지속되나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여파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만큼 10월 물가도 5%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61으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상승해 2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와 약 한달 간의 시차를 두고 파급효과를 미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대의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내달 소비자물가도 5%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생산자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내달 소비자물가도 5%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올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월 1.1%, 2월 0.5%, 3월 1.5%, 4월 1.6%, 5월 0.7%, 6월 0.6%, 7월 0.3%로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8월 -0.4%로 잠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한 달 만에 다시 방향을 전환해 9월 0.1% 오른 뒤 10월 0.5%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기와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전달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중 농림수산품은 수산물이 1.5% 올랐지만, 농산물(-11.2%), 축산물(-4.5%)은 내려 전월보다 7.3% 하락했다.

공산품의 경우 화학제품 등이 0.2%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1.9%) 음식료품(0.4%) 등이 오르면서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특히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8.1%나 뛰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2.4%나 오른 셈이다.

서비스의 경우 운송서비스(0.6%),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10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내렸지만, 중간재 및 최종재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0.3%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다.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을 살피기에 유용한 자료다.

지난 2020년11월(-0.2%) 이후 매달 오름세를 보였던 국내공급물가지수는 21개월만인 8월(-1.1%) 하락을 기록했지만 다시 다음 달인 9월부터 0.9% 상승으로 전환한 뒤 10월(0.3%)에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는 국내출하(-4.5%)와 수입(-1.1%)이 모두 하락했다. 중간재는 수입(-0.1%)이 내렸으나, 국내출하(0.8%)는 올라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최종재는 자본재(0.8%), 소비재(0.2%), 서비스(0.1%)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와 함께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7.1%)이 내렸지만, 공산품(0.7%),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8.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 파악을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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