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모두 유임..박종문 승진으로 포인트 줘
카드와 생명, 악재 속에서도 성과 높은 평가
삼성화재·증권·자산운용도 임기 등 두루 고려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5개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CEO는 모두 유임된 가운데, 사장단 인사에서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향배는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가 변화와 안정 어느 쪽으로 갈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제공=각사>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제공=각사>

◆우수 실적과 내년 불확실성 겹쳐 안정 결론

삼성생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변액보증손실 영향을 극복하는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에서 유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내년 보험업계 불확실성이 아직 큰 점도 겹쳤다. 즉 IFRS17가 시행되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지금 우수한 실적을 낸 선장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55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38.2% 늘어난 것. 고금리 상황에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발표되는 인사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이들의 유임과 함께 삼성생명에 투톱 체제를 가미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5일 진행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삼성전자 인사는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등 기존 체제를 굳힌 게 핵심이었기 때문.

경제 위기가 사상 유례없이 강한 상황에서 금융 역시 혼선을 최소화하며 위기를 돌파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박종문, 미래 먹거리 창출 능력 눈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고,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CEO 자리에 오른 지 아직 1년이라 변화를 주기에는 다소 이르다. 이런 종합 판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영전한 박종문 신임 삼성생명 사장은 금융경쟁력제고TF장으로 보임된 이후 맹활약해 왔다.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금융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박 신임 사장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삼성생명의 미래 준비에 집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