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중 조정 통해 불확실성 선반영..하방 압력 제한적
미국 제조업 PMI ·중국 위드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 가능성
추격 매수 신중 조언에도 반등 탄력 예측 필요성 존재해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2023년 계묘년, 연초 주식시장은 지난해 연말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펀더멘털과 증시의 괴리를 좁히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인데, 다만 이후 주가 복원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으로 그 과정에서 코스피 하단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발표를 앞둔 4분기 실적 부담 등이 지수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대신증권은 연초에는 전년도 수급 계절성 부메랑 효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연초에는 전년도 수급 계절성 부메랑 효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대신증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1월이 되면 1월 효과를 기대한다. 새해 정책에 대한 기대와 장밋빛 미래로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1월에는 강세를 보인다는 계절성”이라면서도 “과거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1월 평균 수익률은 0.0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1월에는 지난해 12월 수급 계절성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1월 코스피는 3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펀더멘털(경기, 실적 등)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할 것”으로 전망하고 “여기에 외국인 매도, 공매도 구축,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 압박이 가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도 긴축과 경기·이익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불확실성은 지난해 연중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돼 왔다고 말했다. 신규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알려지지 않았던 악재를 맞았던 금융위기·팬데믹 상황과는 다르게, 현재는 알려진 악재에서 기인한 성격이 강한 시장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나스닥 등 주요 벤치마크 지수가 연간 20% 이상 급락한 다음 해 반등에 나서며, 연간 플러스 수익률을 냈던 과거의 사례를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올해 시장의 관건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연속 경신하는 문제가 아니라, 반등의 탄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로 귀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지지 않았던 악재를 맞았던 금융위기·팬데믹 시기와는 다르게, 현재는 알려진 악재에서 기인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번 주 한국 수출과 반도체, 시클리컬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실적 변화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ISM 제조업 PMI와 중국 수출입 지표 결과를 살피라고 조언했다.

미국 ISM 제조업 PMI를 주목해 한국 수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제공=키움증권>
미국 ISM 제조업 PMI를 주목해 한국 수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제공=키움증권>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1년 넘게 우하향을 지속해 높은 가격이라는 악재가 해소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1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36개 주요 국가 지수 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했고, 국내 양시장은 처참히 무너졌다”고 지난해 시장을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이 1년 반 넘게 우하향하면서 가장 악조건이었던 높은 가격이 해소되며 더 이상 확장되기 어려웠던 수출증가율과 과도한 낙관론의 투자심리도 해결됐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올해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한 요인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고 그는 짚었다. 이미 중국에서 단계적 위드 코로나 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화장품이나 면세·레저 등의 분야에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리오프닝 조치 시행 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치사율 등의 지표가 향후 경기 회복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개선 효과는 우선 중국 지역봉쇄 해제에 따른 내수 소비 회복에서부터 이뤄질 공산이 크며, 이후 생산 지표 회복 여부에 따라 공급망 차질 해소와 더불어 제조업 업황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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