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요예측 4조원 가까이 몰려
KT·이마트에도 거대자금 청약 물결
연초 과열이나 양극화 우려도 존재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새해 들어 포스코 등 회사채들이 연달아 수요예측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우량 등급의 견인으로 간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35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10배 이상인 3조9700억원이 몰렸다고 6일 밝혔다.

서울 도심 빌딩숲. 회사채 시장이 올해 1월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수요예측은 지난 5일 실시됐는데 일찍부터 흥행이 점쳐졌다. 그러나 2012년 국내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는 점에서 새삼 관심을 모은다. 2년물 9000억원, 3년물에는 2조1150억원, 5년물에는 9550억원선의 주문이 쏟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한 상황에서도 포스코 채권이 우량채권임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4일 KT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총 2조8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결과 2년 만기 회사채에 4850억원, 3년물 1조5550억원, 5년물 8450억원 등 총 2조8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이끌어 냈다.

2000억원 규모의 이마트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조1750억원이 몰렸다. 2년물 3700억원, 3년물 8050억원의 청약이 있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보고서에서 “통상 1월은 기관 매수 재개에 따른 연초효과로 크레딧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시장 지원대책과 최근 뜨거운 크레딧 채권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부동산금융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크레딧 채권 시장 전반의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경우 채권 시장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1월 시장이 짜여져 일종의 양극화가 전반적 분위기처럼 느껴지는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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