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맹렬한 추격에 일부 점유율 잠식 상황
올해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경쟁력 강화 ‘골든타임’
유럽 지역 내 경쟁력 굳건 분석 증권가에서 대두돼
미국 완성차 기업, 한국 배터리 회사들과 접촉 지속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배터리 3사의 올해 사업 방향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기할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글로벌 생산공장 신·증설 등이 주요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2021 인터배터리 전시회의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자동차 배터리. <사진=뉴시스>
2021 인터배터리 전시회의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자동차 배터리. <사진=뉴시스>

◆매출 20조 시대..연간 최대 실적 등 눈길 

30일 삼성SDI는 매출 ‘20조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8.5%, 영업이익은 69.4% 각각 늘어난 셈이다. 삼성SDI가 매출 2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7.9%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경우 흑자 전환 시점을 놓고 시선이 모아진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1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적인 공장 가동으로 매출 확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배터리 수율 개선 속도에 따라 흑자 전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실적은 여전히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가동률 및 수율 이슈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출하량 증가로 탑라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익성은 신규 공장(헝가리, 미국 1·2공장)들의 점진적인 가동 정상화로 매분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기공했다. 사진은 기공식 기념으로 인도네시아 고위층과 우리 기업 관계자 등이 화상연결과 현지 참석으로 한 데 모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기공했다. 사진은 기공식 기념으로 인도네시아 고위층과 우리 기업 관계자 등이 화상연결과 현지 참석으로 한 데 모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중국 추격에 일부 내준 점유율..돌파구 마련에 분주

우수한 성적표에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올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중국 업체들이 더 빨리 성장하며 점유율 주도권을 일부 넘겨주는 상황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 전문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23.1%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 것.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9.7% 성장한 54.8GWh로 글로벌 3위, SK온은 72.0% 증가한 26.1GWh로 5위,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로 6위를 각각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대거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상대적 위축 상황인 셈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유럽향 폭스바겐이나 볼보 전기차는 물론 중국 내 테슬라 모델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게 중국 배터리 업체의 고성장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SK온>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SK온>

◆한국 배터리 3사, 공장 증설 효과 등에 촉각

삼성SDI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중대형 배터리 P5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차세대 제품 준비 등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경쟁력 강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공급망 관리(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 제품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도 한층 박차를 가한다. 미국 조지아에 233억원 투자 IT센터 설립하기로 한 게 좋은 예다.

미국 조지아주 주정부에 따르면 SK온이 설립한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조지아주에 약 1900만달러(약 233억원)를 투자해 IT센터를 세운다. 이미 지난해 연말 켄터키주에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을 기공한 바도 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더 공고한 지위를 갖게 될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유럽 신생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난항을 겪고 중국 업체들의 유럽 점유율 확대도 단기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우리 배터리 기업들과 수주 계약을 위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수주가 기대되면서 글로벌 전역에서 전방위 약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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