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동원산업, 지난달 韓맥도날드 매각 위한 예비입찰 단독 참여
美 2016년 이어 두 번째 매각 추진..동원 측 “구체적 결정된 바 없어”
수산·식품·포장재·물류 4대 중심축..인수 시 외식업 분야 강화 도움
매각가 5000억원 내외, 3년 연속 적자행진에 실제 매각가 낮아질 듯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동원그룹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도날드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맥도날드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것. 

한국맥도날드 측은 매각가로 5000억원 내외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으며 최근 1차 실사를 진행했다. 

맥도날드 인수 추진설과 동원산업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동원산업은 이날 해명공시를 통해 “당사는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추후 인수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한국맥도날드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매일유업의 포기로 인수가 무산됐다. 당시 인수 조건 등에 대한 견해차가 커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8678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서도 딜리버리와 드라이브스루 등 판매채널 다각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손실 278억, 당기순손실 349억 등 적자는 면치 못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한국맥도날드 측이 제시한 5000억원 안팎의 매각가보다 실제 매각가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동원그룹은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리 제조업체 스타키스트와 2012년 대한은박지, 2014년 테크팩솔루션, 2017년 동무익스프레스 등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같은 공격적인 M&A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기존 수산업 뿐만 아니라 식품, 포장재, 물류 등을 4대 중심 사업으로 삼고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 

이번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역시 이러한 기조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풀이다. 한국맥도날드 인수 성공 시 외식업 분야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으로, 식품 관련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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