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소주와 맥주는 대표적인 ‘서민의 술’로 불리지만, 그 타이틀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상 가능성이 커진 까닭. 

주세 상승과 더불어 원재료 가격, 물류비까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당에서 파는 소주 1병당 가격이 60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머니 사정이 궁핍한 서민들의 볼멘소리를 키우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된다. 지난해 리터당 20.8원 오른 것보다 인상폭이 커졌다. 

이 같은 주세 인상은 주류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7.7%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도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인상한 바 있다. 

소주는 맥주와 달리 주세 인상 이슈는 없다. 다만, 원료인 주정과 소주병 공급 가격이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10개 주정 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고, 또 소주병 공급가격 역시 1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이는 소주 출고가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물가는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5%)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소주와 맥주가 각각 7.6%, 5.5%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주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주 1병의 식당 판매가는 6000원대에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소주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인상된 후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대개 식당 판매 가격 인상폭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현재 5000원 선인 일반 음식점의 소주 판매 가격이 6000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