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진영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1분기에만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주식재산이 10조원 이상인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사 결과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6조4475억원에서 3월 말 49조8096억원으로 7.2%(3조3621억원)가량 늘었다.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7.5% 하락했던 전년 동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올 1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는 27명으로, 지난해의 13명보다 2배 많은 규모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80% 이상이 주식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이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3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765억원이었으며, 3월 말에는 383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67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뛰었다. 주식가치 상승률은 117.1%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식재산도 1분기에만 49.9% 수준으로 올랐다. 1월 초 3543억원에서 3월 말 5312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역시 3532억원에서 4941억원으로 39.9%나 주식평가액이 상승했다. 

증가액 1위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었다. 5조 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3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9000억원 가량 늘었다. 

33개 그룹 총수 가운데 6명은 1분기 주식가치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올 초 2조4022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2401억원으로 6.7% 줄어들었다.

올해 1월2일 18만5000원이던 SK㈜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31일 기준 17만 2500원으로 하락한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6%),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4.9%),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1.9%),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8%) 등도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입성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총수 33명 가운데 유일하게 10조 클럽에 들었다. 주식재산은 12조1497억원이다. 

이 회장과 함께 ‘톱3’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7조9832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500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조116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608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2401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780억원) 등의 주식재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3743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339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82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207억원) 등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1분기 때와 비교해 올 동기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감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이를 점차 회복하는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향후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