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서 “음용 기준 맞다면 마실 수 있다”
민주당, 韓총리 발언에 ‘괴담’ 직격·청문회 촉구
국힘 “그 정도로 철저히 검증하겠단 의지 표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음용 기준을 충족한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단언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총리의 해당 발언이 국민의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이 아니었고, 국민의 불안을 안심시킬 수 있는 인식도 아니었다고 각을 세웠다. 

반면 여당에서는 해당 발언이 원전 오염수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HO(세계보건기구) 음용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실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총리는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며 “음용 기준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국민의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국민의 불안을 안심시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인식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무얼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을 믿고 불안해하지 말라’라고 강변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정부질문은 국민의 불안과 정부의 인식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먼가를 보여줬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검증특위를 하루속히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해 국민께 자세한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도 한 총리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김 수석부의장은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오해’, ‘괴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하는 총리의 답변이 바로 괴담”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 총리의 발언이 오염수에 대한 철저한 검증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 총리의 발언에 대해 “총리는 기준에 맞으면 마실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거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민청문회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민청문회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총리는 그 정도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염수 관련) 대응 방향이 전 정부와 현 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그 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이)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는 이유는, 지금 민주당의 여러가지 악재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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