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반기 VCM,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 지속가능 성장 전략 모색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명 총출동..‘오너 3세’ 신유열 참석 전망

공공뉴스=김민성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모색에 나선다.

그동안 위기 극복과 수익 창출을 강조해왔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당부하며 미래 핵심 성장 기반인 ‘인재’와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주문한 바 있다. 

‘뉴롯데’ 실현을 위해 그룹 혁신에 집중해온 신 회장이 이번 하반기 VCM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낼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공공뉴스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공공뉴스DB>

◆주요 최고경영진 총출동..미래 성장 전략 모색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VCM은 롯데그룹 전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그룹의 중장기 목표와 전락을 공유하는 자리다. 회의는 상·하반기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나눠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웰푸드 사장(식품군 총괄대표)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VCM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이동우 대표가 상반기 경영 실적을 돌아보고 해외 사업 전략, 효율적 투자 집행 등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도 공유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에 적합한 메가 플랜트 거점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낙점했다. 지난달에는 롯데지주,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을 오픈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사업군별 경쟁력 강화 ‘방점’..3세 신유열 부각

아울러 주요 사업군별 총괄대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유통군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식료품, 데이터 커머스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올 하반기 유통군은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적인 오픈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식품군은 기존 사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푸드 테크를 활용한 미래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설명한다.

화학군의 경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지소재사업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육성전략을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방침과 CEO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앞서 신 회장은 상반기 VCM에서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상시적 위기를 지속 성장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당부하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편, 상반기 VCM에 참석했던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겸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도 이날 VCM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상무는 지난 1월 VCM 참여를 시작으로 3월 루이비통모헤네시(LVMH) 총괄회장 방한 행사에 동석하고, 5월에는 호텔롯데 창립 50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또한 일본 롯데 계열사 대표직을 추가로 맡게된 사실이 최근 뒤늦게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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