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3명 부상..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 적용
검 “게임중독 상태서 불만 등 감정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대낮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피의자 조선(33)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조선은 게임중독 상태에서 마치 1인칭 슈팅(shooting) 게임을 하듯 피해자들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진>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 혐의를 적용해 조선을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일면식이 없는 남성 4명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은 범행 당일 약 2분간 110m 구간 골목에서 흉기로 4명의 피해자를 40여회 공격했다. 

또한 범행 당일 인천에서 서울 금천구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무임승차(사기)한 혐의와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절도) 혐의, 이후 금천구에서 신림동까지 가는 과정에서 택시를 다시 무임승차(사기)한 혐의 등도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하며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모욕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해당 게시글로 인해 조선이 지난달 17일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지 젊은 남성에 대한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보완 수사를 통해 조선이 심각한 게임중독 상태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8개월간 대부분 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기나 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1인칭 슈팅게임에 빠져있었다는 것에 미뤄 마치 1인칭 슈팅게임을 하듯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열등감 등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고 본 것.

가벼운 뜀박질이나 얼굴이나 뒷목, 옆구리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부위를 집중 공격하고 범행 시도 후 신속하게 재정비 및 새로운 타깃을 물색한 점 등 특이한 행태를 보였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이 공판을 전담해 조선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