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진=김소영 기자/공공뉴스 DB>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진=김소영 기자/공공뉴스 DB>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처서(處暑)가 지난 들판은
초록하다가
또 노랗기도 합니다 

아직도 여전히 
따가운 햇빛이 밉지만
점점 힘을 잃어간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도
제 할 일 마치니
그냥 이렇게 
미련없이 떠나려나 봅니다

얼굴 얼 것 같은 
초강력 추위를 만날 즈음엔
떠나간 이가 그리워질테죠

짧고도 또 길었던
여름을 묵묵히 견딘 들판엔
벌써부터 
황금물결이
잔잔히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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