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게임 ‘오딘’서 또 내부정보 유출, 아이템 ‘사재기’ 정황 포착도
직원 ‘해고’ 조치 불구 이용자 불만 고조..주가 연이틀 ‘하락’ 마감
조 대표 상반기 성과급만 11억..운영 미숙 및 소통 부재 도마 위

공공뉴스=조성호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주력 게임에서 직원의 내부정보 유출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양새.

사지에 몰린 회사 분위기와는 달리 그러나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 상반기 성과급으로만 11억을 챙기며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던 상황.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난해 ‘우마무스메 사태’로 운영 미숙 및 소통 부재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크고작은 잡음들이 이어지며 조 대표의 책임론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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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공공뉴스DB>

◆ 정보 공유해 편의 취득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자사의 인기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업데이트 정보를 사전에 다른 이용자에게 빼돌린 직원을 해고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운영진은 공식 카페를 통해 “이번 누출 사건과 관련된 직원의 징계는 인사 정책에 따라 해고로 결정됐다”며 “추가적인 제보와 이에 따른 조사 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의혹이 제기되자 23일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계정을 압류 및 영구 정지한 뒤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2021년 8월 입사 전부터 게임을 플레이해 왔으며 입사 후에는 자신이 속한 길드에서 길드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직원은 게임 내에서 특정 인원에게 자신이 카카오게임즈 직원임을 밝혔으며,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내부정보를 길드원 내 소수 인원에게 공유하고 일부 편의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게임 속 길드원에게 미공개된 업데이트 정보를 수시로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업데이트에 따라 게임 내 일부 재화의 가격 변동을 사전에 인지하고 아이템 사재기를 권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정식 출시 전 게임 내 스크린샷이 SNS에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에도 내부 직원 소행으로 드러면서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직원을 결국 해고 조치했다.

최근에는 현직 카카오 임원(CFO)가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해당 임원이 결제한 게임 역시 오딘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일각에서 제기한 해당 카카오 임원과 내부 직원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증권가 잇따라 목표주가 ‘하향’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내부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실망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의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한 때 4% 넘게 급등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48% 내린 2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역시 전일 대비 1.66% 하락 마감했다.

이에 앞선 24일에는 4.33%(1000원) 주가가 오르며 반등이 기대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모습이다. 주가는 올초와 비교해 반토막 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5개 증권사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크게 내렸다.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무려 25% 내린 3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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