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나홀로 성장 속 KT·LGU+ 부진..합산 영업익 1조 돌파 유력
5G증가폭 둔화에 수익성 악화 우려, ‘AI’ 신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공공뉴스=조성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이익이 감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통사들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7분기 연속 합산 ‘1조’ 돌파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7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새롭게 선보인 5G 중간요금제 등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며 통신3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매출 4조4202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13.47%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조6736억원, 3904억원이다. 매출은 1년전보다 3.03%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3.79% 감소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기간 매출 3조5759억원으로 2.13%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745억원에 그치며 3.7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9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방송통신위원장-이동통신 3사 간담회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9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방송통신위원장-이동통신 3사 간담회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증폭 둔화·요금제 출시 압박

증권가에서는 3분기 이후의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5G 가입자의 순증폭이 축소되고 있고 국회와 정부의 계속되는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9월 통신3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신사는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높은 가계 통신비가 부담된 것이 사실”이라며 가계 통신비 인하를 요청했다.

국회에서도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다.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는 여야할 것 없이 현재의 통신비와 단말기 가격에 대한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LG유플러스는 최근 데이터 이용구간을 촘촘하게 나눈 신규 5G요금제 ‘너겟’을 출시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도 신규 요금제 출시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플립, 아이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5G 순증 가입자수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특히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저가 요금제 출시, 데이터 이월 제도 도입 권고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가장 큰 부담은 3분기 실적”이라며 “단순히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 매출액 성장 폭이 둔화되고 제반 경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장기 이익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 기자설명회. <사진=KT>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초거대 AI ‘믿음(Mi:dm)’ 출시 기자설명회. <사진=KT>

◆미래 먹거리로 ‘AI서비스’ 낙점, B2B 공략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이통사들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찾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생태계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9월 AI 인프라, AI전환(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컴퍼니로서의 도약을 선언했다.

AI 관련 투자 비중도 향후 5년간 지금보다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K텔레콤은 초거대언어모델 ‘에이닷엑스(A.X) LLM’과 AI 반도체 사피온을 포함한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과 연합한 ‘K-AI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초거대AI ‘믿음(Mi:dm)’을 출시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가 선보인 ‘믿음’은 조 단위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B2B 사업을 가속화하고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인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존 대비 약 27% 가까운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 클라우드의 HAC(Hyperscale AI Computing)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 NPU인프라 등 ‘AI 풀스택’으로 차별화를 뒀다.

LG유플러스는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와 소상공인 AI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B2B 대상 AI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인공지능 콜센터 AICC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 등 그룹사 AI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과 협력해 AICC 고도화에 나서고,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 ‘익시젠(ixi-GEN)’을 선보여 향후 B2B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