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합동,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확정..비용 안정 중점
배추·무 등 정부 비축물량 최대 방출..천일염 3분의 1 가격 공급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 전년 대비 78% 증액한 245억원 투입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김장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정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농촌경제연구원의 올해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4인가족 기준 김장 규모도 전년(21.8포기)보다 감소한 19.9포기로 조사돼 김장재료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김장재료 공급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으로 주재료인 배추는 전평년비 생산량은 감소하겠지만 전남, 전북 등 김장 성수기 출하지역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며, 무·마늘·새우젓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 김장부담을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은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 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만1000톤을 최대한 방출한다. 

배추는 김장 수요에 대응해 농협 출하계약 물량을 이용해 연말까지 2700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한다.

무는 공급량이 충분한 10~11월 출하량 중 1000톤을 수매, 우천 등으로 인한 일시적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로 했다. 필요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 소비지에 최대 30% 할인 공급을 추진한다. 

양념류의 경우 가격 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총 4000톤의 정부 비축물량을 시장에 조기 공급해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

고추는 수입 비축물량(2만8000톤)을 전통시장 등에 조기 공급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1만2000톤)을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공급 부족이 전망되는 대파는 12월까지 할당관세 물량 2000톤을 추진하고, 건고추는 저율관세할당(TRQ) 추가(1만4000톤) 도입을 검토한다.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톤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천일염의 시중가는 10㎏당 3만원 수준이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지난해의 138억원보다 78% 증액한 245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대파, 생강은 농협 등과 협조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한다.

정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채소류에 대해 20~30% 할인 지원하고 ▲이마트 10~30% ▲롯데마트 20% ▲홈플러스 15~30% 등 마트별로 자체 할인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할인행사 <자료=농림축산식품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할인행사.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 할인 한도도 평시 대비 증액, 대형·중소형마트,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 전국 1만6435개소에서 행사를 실시한다.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1인 할인 한도가 주간 1만원(전통시장 2만원)에서 2만원(전통시장 3만원)으로 늘어난다.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이 불안한 대파, 생강은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 지원을 병행한다. 김장철 성수 품목인 돼지고기도 6억원 내외의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삼겹살, 앞다리살 등에 대해 20% 내외의 할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6일까지 38개 온·오프라인 업체에서는 천일염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모든 수산물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한다.

국산 수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해 소비자 체감물가 인하에 나선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는 연말까지 1인당 월간 최대 30만원으로 확대된다. 

농협에서는 이달 2회와 내달 3회 등 연말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전사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김장 성수기인 이달에는 하나로마트 2200여곳과 농협 온라인몰을 총동원해 절임배추 등 김장재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아울러 정부는 김장재료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김장관련 정보도 수시로 제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는 우리나라의 고유문화인 만큼, 국민들께서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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