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상승..지수 2400선 회복
코스닥선 3년5개월만 ‘사이드카’ 발동
금융위, 역대 4번째 ‘전면 금지’ 초강수

공공뉴스=조성호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 공매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금지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년 3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93포인트(3.78%) 오른 2461.2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높은 2399.80으로 개장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12거래일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47.09포인트(5.68%) 오른 829.14를 기록하고 있다. 전장보다 12.44포인트(1.59%) 상승한 채 출발한 코스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3거래일만이다.

6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2.10%) 오른 2417.98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2.10%) 오른 2417.98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57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5개월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 시각 코스닥150 선물 지수는 전일 대비 6.02% 올라 1298.5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며, 코스닥150지수도 7.2% 급등한 1304.7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12월물)이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돼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도입된 것은 2001년 3월5일로, 도입 이후 이번이 30번째 발동이다.

이에 사이드카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이날 증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와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에 상승한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에 따른 자율적 가격 조정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정황상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코스피200 종목에선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전날(5일) 금융위원회는 임시금융위원회를 열고 내년 6월말까지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증권시장 공매도 금지조치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공매도 한시 금지된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 대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고 추가 불법 정황까지 발견됐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불법 공매도가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하고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행화된 불법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공매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팽배해졌고 다른 글로벌 IB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IB 전수조사와 위반에 대한 엄정처벌, 무차입 공매도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6일부터 20명 인력으로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할 예정”이라며 “불법 공매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과징금과 형사처벌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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