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서 총 30여건 의심 신고 접수
10개 관계부처 참여하는 정부합동대책본부 꾸려 대응
13일부터 4주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 운영
생활숙박시설, 학교, 대중교통 등 취약시설 일제 방역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전국적으로 빈대 의심 신고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질병청, 환경부, 국방부, 교육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10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대책본부를 지난 3일 가동하고 빈대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주부터 4주간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빈대 주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빈대 주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8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는 총 30여건이다. 2014년부터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신고 건수는 모두 9건으로, 최근 들어 신고가 급증한 상태다. 

대책본부는 전날(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개최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 주재로 진행한 이날 회의는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 빈대 발생 현황 및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사항 및 방지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는 13일부터 12월8일까지 4주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조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소관 빈대 취약시설에 대한 빈대 발생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발견 즉시 방제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 부처와 지자체는 실효성 있는 집중 점검·방제 기간 운영을 위해 시설물 관리자 등과 협력해 4주간의 주간 단위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게 되며, 정부합동대응회의를 통해 주간 단위로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빈대 신고 및 발생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어 전국 빈대 의심 신고 및 실제 발생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국내 승인돼 있는 빈대 살충제(피레스로이드 계열)의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해외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살충제(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등)를 조속히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내주 중으로 긴급사용승인 및 변경 승인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빈대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질병청을 주관으로, 방역업체와 협력해 빈대 유입경로 추적 및 유입경로에 따른 살충제 저항성 분석 연구 등도 실시하기로 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지하철이나 KTX 등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국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는 대응회의 후속조치로 빈대 취약시설인 대중교통시설에 대해 철저한 방역 및 방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이용하는 버스, 철도, 항공 등 대중교통 시설별로 빈대 확산 방지 및 방역·방제를 위해 주간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시설별 특성에 맞는 방역·방제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역사는 그간 주 1회 실시하던 역사 청소 외에 6일부터 주 2회 방제소독을 추가 실시하고 있다. 또 일반·고속 열차 내 시설(의자, 선반, 테이블 등)에는 진공·고온 스팀 청소 및 질병청 지정 약품을 활용한 방제 소독을 매일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빈대 등 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공항 내 모니터링 키트 설치, 일일시설 점검 등 모니터링 시스템도 마련했다. 공항 입국장, 환승라운지 등 주요 구역 내 특별 예방소독을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항공기에 대해서도 기존의 일반 해충 방제에 더해 빈대 방제 조치도 추가되도록 민간 항공사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터미널시설 및 버스·택시의 청결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지자체와 관련 업계·조합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방제활동을 강화해나간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9일부터 20일까지 수유실(206개), 화물차 라운지(52개) 등 시설의 일제 방제 및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21일부터는 일일 점검 및 상시 모니터링(한국도로공사)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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