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입찰제 도입, 전력 거래 중개 VPP 시장 열려
전국 유무선 네트워크·통합 관제 솔루션 등 경쟁력 유리

공공뉴스=조성호 기자 LG유플러스가 한국전력과 손잡고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에 뛰어든다.

LG유플러스와 한전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입찰시장 참여를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한전이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태양광 발전량 예측정보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에 참여한다.

한전은 지난 2021년 정확도 95% 이상의 발전량 예측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25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량 예측시장 참여 기술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권근섭(오른쪽)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과 송호승 한국전력 디지털솔루션처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권근섭(오른쪽)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과 송호승 한국전력 디지털솔루션처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양사는 통합발전소 시장에서 파트너십 구축,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 고도화, 발전 사업자들의 전력시장 참여 확대를 이끌어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8월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을 통해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는 계절, 시간 등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발전량 예측과 생산 계획 수립이 어려워 그동안 입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일정규모 이상 시 다른 전력과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전력시장 입찰 거래는 생산 계획을 통한 탄력적 수요 대응과 가격원리에 의한 출력제어가 원칙이다.

이에 IT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량을 예측하고 제어해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다른 에너지와 동일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발전 설비를 가상의 공간에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플랫폼 시스템인 ‘통합발전소(VPP)’ 사업자로 나선다.

VPP 사업자는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유지·관리하고 발전사업자를 대신해 입찰에도 참여한다. 발전사업자는 VPP를 통해 입찰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대금 정산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VPP 사업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시장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전력 자원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사의 경우 전국 단위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분산된 발전 설비를 연결해야 하는 VPP 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보고 있다.

아울러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통해 확보한 영업 네트워크와 통합 관제 플랫폼 솔루션 노하우, 정산·빌링 서비스 등의 경험으로 VPP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VPP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2024년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의 사업역량 및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하는 한국전력의 태양광 발전량 예측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통합발전소 사업을 통한 전력 신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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