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차 경고파업 이후 서울시·공사 강경대응 기조 돌변” 주장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 열고 공식화..인력 감축안 두고 줄다리기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오는 22일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2차 총파업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인력 감축 철회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인력 감축 철회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교섭의 진전을 촉구하고 노사 양측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1차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1차 경고파업은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노조는 시에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 인원을 포함해 안전 필요인력 8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재정 악화를 근거로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공사 측은 1차 경고파업 당시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하고 파업 참여자는 전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 등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입장 변화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지만, 시와 공사는 갑자기 강경 대응 기조로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올해 12월 청년퇴직에 따른 현장안전 및 업무 공백 대책을 사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사측은 한 달 보름 뒤에 벌어질 현장 안전인력 공백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현재까지 교섭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간 이견을 좁혀 나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와 사측이 대화를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차 총파업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만 참여하고,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사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갈 경우 교통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차 경고파업 당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은 100% 수준이 유지됐지만, 퇴근시간대 운행률이 평시 대비 87%로 감소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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