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회추위, 신한금융 전 회장 후보 단독 추천..만장일치 의결
첫 4대 지주 출신..금융산업 폭넓은 이해, 탁월한 통찰력 바탕 적임자
오는 27일 회장 선출 위한 사원총회 개최..내달 1일부터 3년 임기 시작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은행권 ‘큰형’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 회장이 은행권을 대표해 정부와 소통하는 기구인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것. 

조 내정자는 4대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연합회 회장 자리에 앉게 됐으며, 역대 다섯 번째 민간 출신 회장이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14명 가운데 10명이 관료 출신으로, 조 내정자는 금융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로 꼽힌다.

특히 일반 행원을 거쳐 지주사 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조 내정자는 은행권 입장을 당국에 전달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 전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0일 2차 회의에서 조 내정자를 포함해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총 6명을 ‘롱리스트’에 올렸다. 

다만, 윤 회장은 “인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며 은행연합회 회추위의 차기 회장 후보자 발표 당일 고사 의사를 전달했다. 

은행연합회는 “제3차 회추위에서는 제2차 회의에서 정한 후보군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사회는 조 전 회장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내정자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 내달 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1957년생인 조 내정자는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대표, 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 조용병 체제의 신한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 2017년부터 6년간 지주를 이끌면서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금융그룹 반열에 올라놨다. 

조 내정자는 지난해 말 3연임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는 점은 조 내정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상생금융’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야당을 중심으로는 ‘횡재세’ 도입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어 은행권 수장으로서 앞길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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