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30만1000원 vs 대형마트 36만6000원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
수급 안정 대책 따라 하락 폭 10% 이상 커질 수도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36만6000원 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김장비용에 대해 16일 이같이 밝히며 “정부의 ‘김장 수급 안정 대책’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으로, 만약 각종 할인을 적용한다면 하락 폭은 약 10% 넘게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김장 물가는 주재료인 채소류 가격과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이 상반된 현상을 보였다. 2021년에는 주재료 가격이 오르고 부재료 가격이 내렸으나, 지난해는 채소류 가격이 내리고 부재료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특이점 없이 품목별 오르내림으로 가격이 정해졌고, 김장 물가는 3년 연속 소폭 하락했다.

여름까지만 해도 이름 앞에 심심치 않게 금(金) 자가 붙었던 채소류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 악천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가을 이후 기후 안정에 따라 가격도 점차 회복됐다.

채소류 중 대파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은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무 가격은 내렸다. 

대파의 경우 2년 연속 가격이 올랐다. 올해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예년보다 출하가 일찍 끝났고, 곧바로 이어진 가을 대파 작황도 좋지 않아 공급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는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모든 김장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추는 올해 여름도 빼놓지 않고 ‘금(金)추’라고 불렸으나, 가을 이후 기후가 안정됨에 따라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빠르게 회복됐다. 10월로 접어들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60% 넘게 가격이 내렸다. 

11월 중순 현재, 배추 1포기당 가격은 4000원, 무는 개당 1500원, 대파와 총각무 는 1단에 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양념류 중 올해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걱정되던 고춧가루는 김장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마늘은 전년 대비 약 10% 하락했다.

<자료제공=한국물가정보>
<자료제공=한국물가정보>

반면 몇 년 전부터 장마 및 태풍 영향과 더불어 염전 면적도 줄어든 탓에 생산량이 감소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소금(천일염) 가격은 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또 하나의 변수를 맞으며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행인 점은 정부가 비축물량을 저렴하게 공급해 치솟았던 가격이 빠르게 안정됐고, 소금 영향을 받는 멸치액젓과 새우젓 역시 주재료가 풍년을 맞아 생산량 증가로 가격 변동은 없었다.

이밖에 속재료로 사용되는 미나리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 1단에 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가격인 1만2000원 대비 1000원 올랐다. 굴은 전통시장에서 1㎏ 기준 2만원으로 지난해 2만5000원이었던 가격에 비해 하락했다. 

정부는 올해도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김장재료인 배추, 무, 고춧가루, 대파 등 정부비축물량 약 1만1000톤을 최대한 방출하고,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전년의 138억원보다 대폭 증액한 245억원을 투입하는 등 3년 연속 김장 물가 하락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보통 타지역 배추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더 맛있어 소비량이 많지만, 파종 때 장마 피해를 입어 최근 좋은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비교적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찾으려면, 올해는 중부지역이나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