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지난 23일 오후 본입찰 마감..LX그룹은 불참
산은, 내달 중으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통보
경영권 프리미엄 등 고려 몸값 7~8조원 안팎으로 추산
기업 자금조달능력 관건..‘승자의 저주’ 우려 목소리 지속

공공뉴스=김민성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HMM(옛 현대상선)을 두고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적으로 맞붙게 됐다.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지난 23일 마감된 가운데 두 그룹이 참전하면서 ‘2파전’으로 확정된 것. 

당초 LX그룹을 포함해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다. LX그룹은 인수적격 후보로 거론됐으나, 일각에서는 해운업 불황 등 이유로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 

HMM의 몸값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7~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이번 인수전 참전 기업들의 자금조달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제공=HMM>
<사진제공=HMM>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23일 오후 5시 HMM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동원그룹이 최종 입찰했다.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LX인터내셔널은 불참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HMM의 전날 종가는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 2520억원 수준이다. 

산은 측은 관계기관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과 경영능력,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오는 30일, 늦어도 내달 중으로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한 동원과 하림 모두 5조~6조원 수준을 써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인 HMM 매각 예정 가격은 현재 이 회사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8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동원과 하림 모두 자력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 올해 상반기 기준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5000억원,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원그룹은 인수 주체로 동원로엑스를 내세우고 있다.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인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산업은 유상증자와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또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한다면 항만과 육상물류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이어지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이 지난달 17일  한진칼 주식 390억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한 것도 HMM인수를 위한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인수 후보군의 몸집이 HMM보다 작아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HMM을 품에 안더라도, 해운시황 악화로 대규모 손실을 떠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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