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정책 따라 2017년 이후 전기차 매년 증가..화재 2배 이상↑
국토부·LH,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위해 매뉴얼 발간해 11일부터 배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전기자동차 화재가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안전 대응 행동요령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기차 화재로부터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발간하고 오는 11일부터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2023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가 열린 지난 7월21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3 전기자동차 실화재 진압 시연회가 열린 지난 7월21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기차는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2017년 대비 지난해 기준으로 약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충전 인프라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차는 ▲2017년 2만5108대 ▲2018년 5만5756대 ▲2019년 8만9918대 ▲2020년 13만4962대 ▲2021년 23만1443대 ▲2022년 38만9855대 등 매년 늘고 있다.   

주택건설 기준 30세대 이상 신축아파트는 총 주차대수의 7% 이상 이동식 충전기 콘센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친환경자동차법상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는 총 주차대수의 5% 이상, 기축 아파트는 2025년 1월 까지 2% 이상 충전시설을 의무 설치해야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화재도 2017년 발생 이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42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안됐다.

화재 발생률은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는 주차·충전 중에 배터리 결함, 과충전·외부충격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이 꼽힌다. 화재 진압이 어렵고 진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파급력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주로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주차 및 충전이 이뤄지고 있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국토부와 소방청이 참여해 한국전기설비규정에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설비 시설기준이 마련됐다.

아울러 공동주택 내 전기차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운영기준으로 국토부·LH가 공동으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대응 매뉴얼’을 발간하게 됐다.

입주민 전기차 화재 대응 방법.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입주민 전기차 화재 대응 방법.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매뉴얼은 ▲전기차 화재 개요 ▲화재 대응체계 구축 ▲화재 대응 운영 및 관리 ▲교육 및 홍보 총 4개의 본편과 매뉴얼의 내용을 요약한 관리사무소·입주민 행동요령(부록)까지 총 5편으로 구성된다.

‘화재 대응체계 구축’ 편은 평상시 행동요령으로 충전·소방·안전시설 등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체크리스트를 통한 점검 및 관리, 화재 대비 대응조직 구성 및 역할 분담 등 화재 예방 및 대비에 중점을 뒀다. 

‘화재 대응운영 및 관리’에서는 화재 발생 시 관리사무소, 입주민 등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 삽화 등 활용해 화재 단계별 대응요령을 제시한다. 충전으로 인한 화재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충전구역 위치지정 시 고려사항도 같이 수록했다. 

‘관리사무소, 입주민 행동요령’은 매뉴얼 본문을 보지 않더라도 행동요령만으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 절차 및 내용을 요약·정리해 긴급한 상황에서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했다.

국토부와 LH는 전국 지자체의 공동주택관리부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에 배포하고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K-아파트 누리집을 통해 11일부터 매뉴얼을 게시해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효정 국토부주택정책관은 “이번 매뉴얼 발간을 통해 공동주택 내 전기차 화재발생에 대한 적절한 예방 및 대응체계가 마련돼 입주민의 주거 안전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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