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거래 급증..21~30년 매매 비중 ‘1Q 26.9%→4Q 33.0%’
5년 이하 아파트는 5.1%포인트 감소..고금리 기조 속 대세는 실속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수도권 구축 아파트 거래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 정책 금융 축소 등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자, 부동산 수요자들이 신축 보다 집값이 저렴한 구축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매매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거래비중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21~30년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은 1분기 26.9%에서 4분기 33.0%로 6.1%포인트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은 4분기 17.1%로, 1분기(22.2%) 대비 5.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10년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 역시 15.4%에서 11.4%로 줄었다. 

신축에 비해 구축 아파트가 주거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 거래비중이 커진 원인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축 아파트값이 크게 뛴 가운데 매수자들이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매수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거래된 준공 21~30년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67만원으로, 5년 이하 2989만원 대비 가격 부담이 낮았다. 

한편,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가격은 3297만원으로 높았다. 이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가 다수 포함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원대치2단지, 대치동 은마,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고가 단지에서 80건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연식 구간별 매매 거래비중. <자료=부동산R114>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연식 구간별 매매 거래비중.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 측은 고금리,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축소에 따라 높은 수준의 현금 보유력이 요구되는 부분도 신축 아파트의 매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거래가 급감하는 분위기지만, 인허가나 착공 등 주택 공급지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 희소성이 커진 신축 아파트 소유자들은 오른 호가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구축 아파트에서는 이자 부담 증가로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맞물린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으로 매수자들이 가격 협상이 용이한 매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인만큼,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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