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당정관계 재정립’ 같은 것이 전제돼야 향후 당의 지도체제를 확립하는 데 있어 효과적일 거라고 밝혔다.

또한 나 전 의원은 당내 중진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장관·대통령실 수석 출신들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이 당정관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이목이 쏠린다.

나 전 의원은 14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합동 북콘서트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 이 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당에서 비대위원장 제안이 올 경우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의 조건에 대해 “스피커가 좀 커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마디로 존재감이 있는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비대위원장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는데, 어떤 분이 해도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여권의 정치 작동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지 비대위원장도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권의 정치 작동 시스템의 변화라던지 당정관계의 재정립같은 것이 전제돼야지 비대위를 구성하던지 앞으로 당의 지도체제를 확립하는데 있어서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중진 의원들뿐만 아니라 초선 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장관·대통령실 수석 출신들 역시 희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중진 희생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선거를 앞두고 모두들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중진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겠지만, 초선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장관이나 수석 등 정부 요직을 거친 분들의 지역구 쇼핑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국민에게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관이나 수석을 하신 분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희생하고 헌신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서울 49석 가운데 6석만 우세하다’는 당 자체 판세 분석에 대해선 “현장에서 뛰는 모든 분들은 하루하루가 참 힘들다”며 “당이나 여권에서 현장에서 뛰는 분들을 생각해 준다면 더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김기현 당대표의 사퇴에 대해선 “당의 변화나 혁신에 어떤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