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전 총경, 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 후 징계받아
朴, 채모상병 사건 조사 중 ‘항명수괴‘ 혐의로 입건
“서로의 상황 얘기하며 동병상련의 시간 가졌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온 이후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제기된 류삼영 전 총경과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이 만남을 가졌다.

류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낸 인물이다.

또한 박 대령은 올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모 상병 사건을 조사하다가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인물이다.

최근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류 전 총경과 박 대령을 차기 영입 인재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들의 만남이 이뤄져 시선이 쏠린다. 

(왼쪽부터) 류삼영 전 총경과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 <사진=류 전 총경 SNS 갈무리>
(왼쪽부터) 류삼영 전 총경과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 <사진=류 전 총경 SNS 갈무리>

15일 정가에 따르면, 류 전 총경은 전날(14일) 자신의 SNS에 박 대령과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류 전 총경은 최근 저서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발간한 이후 부산 서면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 총선을 앞둔 정치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류 전 총경은 ‘박정훈 대령이 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오늘 제 출판기념회에 박 대령이 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불편함이 있을텐데 ‘형님 새로운 일 시작하시는데 편하게 축하드리러 가겠습니다’ 한다. 역시 당당하다”며 “만나보니 참 맑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로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그야말로 ‘동병상련’의 시간을 가졌다”며 “무엇보다 인생을 함께할 좋은 동생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박 대령은 이날 실제로 류 전 총경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뒤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류 전 총경은 올해 7월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나자 ‘보복성 인사 조치’라고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대령은 올해 여름 집중호우 수해 피해자 수색 중 순직한 채모 상병 사고의 수사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박 대령은 당시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혐의로 군검찰에 입건됐다.

하지만 박 대령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사고 처리 과정에 국방부 관계자 등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안을 1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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