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인재 배출 힘든 與 저격 글 올렸다 삭제
송영길 전 대표도 같은 표현 사용해 비판받아
국힘 부대변인, 사과 촉구 “女 향한 언어폭력”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삭제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에 이 같은 일이 재차 발생한 것.  

해당 표현은 자체 인재 배출이 어려워 당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국민의힘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여성을 향한 언어폭력이자 비하라는 질책과 함께 민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 온다고? ‘불임 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검찰총장 출신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당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후 민 의원은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이 비하 발언이란 사실을 의식한 듯 해당 문장을 지우고 “저 당은 쪽팔리지도 않나봐”로 글을 수정했다.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은 과거에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1년 8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참여하자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 윤 전 총장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이미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 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에서도 “불임이나 난임은 보건적 상황일 뿐 비난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민 의원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서도 질책이 이어졌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과 비난은 이해하지만, 그 비판과 비난을 위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일을 비유로 들었어야 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힘을 비판한답시고 SNS에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버젓이 써놓고선 뒤늦게 ‘반쪽 정당’으로 수정했다가 이후 글 자체를 수정했다”며 “그래 놓고 글 수정 과정에서 조작이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며 ‘처음부터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은 더욱 기가 찰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향한 언어폭력이자 비하”라며 “민주당에서 막말은 마치 존재감 과시를 위한 트렌드처럼 됐다. 부디 국민을 향해 예의를 갖추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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