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하락세 지속..중반기부터 보합세 전환 관측
하반기 지방광역시 등으로 상승세 확대 가능성 클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2024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 발표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내년에도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올해보다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인기지역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22일 발표한 ‘2024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가능성이 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조정과 경기회복, 내년 말까지 누적될 공급부족과 가구분화 적체 등으로 인해 내년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하반기부터는 지방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주택가격 순환변동모형 변동율 추세선으로 볼 때도 올해 말 현재 가격변동선이 가장 낮은 골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6개월을 전후해 반등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경제성장율과 주택수급지수 및 금리변화 등을 고려한 주택가격전망모형으로 내년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은 1.5%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서울은 1.0% 상승할 것으로 봤다. 

내년 전세가격은 전국은 2.7%, 수도권 5.0%, 서울 4.0%, 지방 0.7% 등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산연은 “현재 매매거래 감소와 함께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부족이 내년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경험에 따르면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주택산업연구원>
2024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올 한해 주택거래량은 53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주택재고의 2.7%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주택시장이 과열이나 침체되지 않은 정상기에 매매거래량이 재고주택의 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올해의 거래량은 정상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주택매매거래량은 2006년 조사 시작 이래 지난해 최저 수준을 찍고 올해 소폭 회복됐다.

주산연은 내년에는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일부지역에서는 상승 전환되면서 거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주택재고 대비 거래율은 올해 2.7%에서 내년에는 3.2% 수준으로 늘어난 65만호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7~2021년 5년간 평균 거래량 98만호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내년 인허가 규모는 30만가구 내외이며 착공과 분양은 각각 25만가구 준공은 30만가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회복되고 내후년부터 경기가 더 좋아질 경우 최근 3년간 누적된 75만호 수준의 공급부족과 가구분화 대기자 적체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급균형을 위한 공급적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기본수요 증가에 맞춰 주택공급이 적정하게 이뤄지도록 택지공급 확대와 인허가 등 규제완화 및 실수요자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 활성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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