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운동권 출신 김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
민주유공자법 비판한 朴, 출마시 상징성 클듯
“당에서 여러지역 중 그것 가장 무겁게 이야기”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험지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당에서 이 같은 요청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은 것과 관련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은 86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22대 총선이 10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신 장관들의 험지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 전 장관은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그간 박 전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자신의 출마 지역구를 당에 백지 위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은 “3, 4주일 전에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해야 되겠다, 말로만 헌신이다 희생이다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도 나서야 되겠다’ 해서 그런 결심을 2주일 전부터 확실하게 피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금 우리가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선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정신으로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되겠다라고 그렇게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박 전 장관은 또 당에서 자신에게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영등포을은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5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민주유공자법 추진을 강하게 비판해 온 박 전 장관이 김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경우 상징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의 서울 영등포을 출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특정한 지역구에 대해서 제가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당에서 그런 요청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에서) 여러 지역구를 말했다”며 “여러 지역 중에 그것(영등포을)을 가장 무겁게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제가 국가보훈부 장관을 했고, 최근에 민주화유공자 법안 같은 것이 통과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래전부터 제 직을 걸고 민주화유공자 법안을 막겠다고 공언했었다”며 “최근 정무위에서 그것이 강행처리됐는데, 입법권 남용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가는데도 이를 막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어야 되나 한탄을 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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