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 금융당국 비판 ‘CEO 등용문’ 부회장직 폐지
신한, 상생금융부 신설..우리, 조직 간소화·핀셋 개편

공공뉴스=김민성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2024년 조직개편 키워드는 ‘부회장직 폐지’와 ‘슬림화’, ’상생’으로 요약된다. 

최고경영자(CEO) 등용문으로 꼽히며 금융당국의 비판을 받았던 부회장직을 없애고 부서간 통폐합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또 상생 관련부서도 신설하거나 개편했다.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진제공=각사>

◆KB금융·하나, 부회장직 폐지

2일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했다. 기존 3명의 지주 부회장 등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그룹 차원에서 보다 집중해야 할 디지털, 정보기술(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했다.

개인고객, 자산관리(WM), 연금, 소상공인(SME), 자본시장,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또한 기존의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는 3부문 6담당(총괄) 1준법감시인으로 대폭 슬림화했다. 산하 2본부 41부는 4본부 29부로 변경했다.

글로벌 부문은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최 앞단에 배치해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또 디지털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환(DT) 본부와 인공지능(AI) 본부를 뒀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는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했다.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본부는 그룹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같이 부회장직을 없애고 부문 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그룹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키로 했다. 또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을 본부로 편입했다.

그룹디지털부문 산하에 있는 데이터본부 조직은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IR팀은 IR본부로 격상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개편에서 부회장 직제를 마무리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각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각사>

◆신한 ‘상생’, 우리 ’핀셋’..내실 강화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ESG 관련 프로젝트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을 실행하게 된다.

또한 ‘고객몰입’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지원부문’과 대면·비대면을 총괄하는 ‘채널부문’을 신설했다.

영업지원부문은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 개인그룹, 기업그룹 등을 통합해 고객솔루션그룹을 신설했으며 디지털솔루션그룹을 해당 부문에 편제해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솔루션을 창출할 예정이다.

채널부문은 대면·비대면채널 구분 없이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영업채널을 4개 영업그룹으로 구분해 편제하고 전문성과 영업추진 역량을 강화했다. 대면·비대면채널을 연결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채널지원본부’도 신설했다.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연결하는 ‘자본시장부문’과 AI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 ‘AI연구소’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조직 간소화와 함께 부서를 재배치하는데 힘썼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지주사 경영방침인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설정했다. 조직 슬림화 지속과 함께 대대적 개편보다는 핀셋형 개편에 집중했다.

그룹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는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재배치했다.

그룹 시너지를 담당하는 ‘시너지사업부’는 기존 전략부문에서 새롭게 재편된 성장지원부문(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으로 재배치했고 기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기존 디지털·IT부문)으로 개편했다.

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발족한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해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한다. 기존 전략부문에 속했던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임원 이동은 부문장 1명만 교체하는 소폭으로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는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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