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임 회장’ 탄생 무산..후추위, ‘평판조회대상자’ 확정
내부 후보 김학동 부회장·정탁 부회장·정기헙 사장 등 거론
17일 내외부 후보 결정..권영수·황은연 등 외부인사 하마평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향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 갈 차기 수장 선임 레이스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첫 3연임 회장’ 탄생은 무산됐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내부 후보자 8명을 확정, 지난해 연말부터 3연임 도전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최정우 현 회장이 명단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  

이로써 역대 회장 중 중도 사퇴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최 회장은 2연임 완주를 끝으로 내년 3월 ‘아름다운 퇴진’을 하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공공뉴스DB>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공공뉴스DB>

4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전날(3일) 개최된 제4차 후추위에서는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 

후추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후추위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참여했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참고로 앞으로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자사주 3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등 행보로 간접적으로 3연임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차기 회장 인선 관련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적하면서 최 회장의 3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최 회장 3연임 무산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후추위는 이번 심사에서 앞서 발표한 ▲경영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역량 ▲리더쉽 ▲통합·윤리성(integrity·ethics) 등 5가지 후보 기본자격요건을 평가했다.

특히 지난 30년간의 개인이력과 최근 5년간의 사내 평판 및 평가 기록, 그리고 포스코그룹을 책임질 새로운 미래 리더쉽과 관련한 제반 판단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결정된 평판조회대상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고, 그 내용을 반영해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현재 모집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이달 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내부 후보 8인에는 그룹 핵심 인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시우 포스코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도 언급된다.  

또한 외부 인사 후보군으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직 임원인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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