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이어 與 현역 의원 중 두 번째
이준석 주도 개혁신당 합류 여부엔 선 그어
劉 “나라위해 소중히 쓰일 날 언젠가 올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후 여당에서 두 번째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이에 김 의원을 발탁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마음이 아프다”며 나라를 위해 김 의원이 소중히 쓰일 날이 언젠가 올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의 권유로 2020년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한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이고,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이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국민의힘이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을 만난 김 의원은 탈당이 아닌 불출마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저에겐 정치적 고향이다. 정치적 고향은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당을 고쳐보려고 이것저것 다 해봤다. 이런 기회를 빌어서 얘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불출마 선언이 아닌가 한다”며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우리 당, 당원들이 깊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정치를 안 하면 안 하지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와는 자주 통화한다. 두 거대 정당이 이젠 반성을 해야 하는데 국민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에서 새로운 정당이 생기는 것을 응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김웅 의원의 불출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나라를 위해 이 사람이 소중하게 쓰일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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