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조사 결과 발표
중3 고액 사교육비 지출, 과학고 지망생 42.9%
교사 65.7%, 고교 서열화에 ‘문제 있다’고 답변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월평균 150만원 이상의 ‘고액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고 학생보다 영재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6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재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중 월 150만원 이상의 사교육을 받는 비율은 43.8%로 조사됐으며, 이는 일반고(7.1%)의 6.1배에 달했다.
15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같은 달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내 중학교 3학년 학생 2091명, 고등학교 1학년 학생 3503명, 중·고교 교사 1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영재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43.8%가 월 150만원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고(7.1%)의 6.1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과학고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중 월 150만원 이상의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은 38.5%로 일반고의 5.4배, 자율형사립고 학생의 경우 29%로 4배, 외고·국제고는 21.7%로 3배였다.
또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사교육 지출 비용도 특목고 지망생 등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3 학생 중 사교육비에 월 150만원 이상 지출하는 비율은 과학고 지망생이 42.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고(7.2%) 지망생 대비 5.9배 높은 비율이다.
이 외에는 영재학교 지망생 25.0%, 외고·국제고 지망생 19.5%, 자사고 지망생 15.7%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의 과반인 57.1%는 밤 10시 이후에도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는 일반고를 희망하는 학생들(20.5%)의 2.7배에 달했다.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중학교 3학년당시 고입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물은 결과, 영재학교 학생의 60.3%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과학고 51.2%, 외고·국제고 47.4%, 자사고 43.7% 순이었으며, 일반고는 34.1%로 조사됐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65.7%는 고교 서열화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고 교사가 73.5%로 가장 높았으며, 영재학교/과학고 교사 58%, 외고/국제고 교사 50.6%, 자사고 교사는 38.5%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중·고등학생들의 고액 사교육비, 심야 및 주말 사교육, 소속 학교에 따른 위화감, 일반고의 황폐화 등 수많은 문제들을 파생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이 문제를 미루며 방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