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기자회견 열고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
“서거 며칠 전 전화로 ‘잘 견뎌달라’고 말씀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진 곽상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과 나눈 마지막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곽 변호사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며칠 전 그에게 전 “잘 견뎌달라. 우리 딸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현재 곽 변호사는 22대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22일 곽상언 변호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20년 1월22일 곽상언 변호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곽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를 전했다. 곽 변호사는 “그날은 2009년 5월23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려 가족들이 모두 깼다”며 “어르신이 위중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 아나운서가 어르신(노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고 보도했다”며 “조수석에서 함께 라디오를 들은 아내는 오열했고, 영문을 모르는 두 아이는 불안해하며 눈치만 살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르신께서는 서거하시기 며칠 전 내게 전화하셨다. ‘잘 견뎌주게. 우리 딸 부탁하네. 고맙네’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르신께서 내게 전화를 하신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의 죽음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잊지 못하는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내 삶 속에도 어르신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의 내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곽 변호사는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종로구는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역구이기도 하다.

곽 변호사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노무현의 정치 계승은 제 숙명”이라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를 다시 탈환함으로써 종로구 정치 회복의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현역 의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며,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곽 변호사 외에 4선의 이종걸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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