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변인, 한동훈 비공개회의 발언 공개
이재명, 친명계 인사 ‘자객 공천’ 논란 일축
“오히려 나랑 가까운 이들 더 많이 떨어져”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여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공개 회의 발언을 공개하며 총선 공천 룰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친이재명계(친명계)가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소위 ‘자객’으로 출마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언어도단”이라고 일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뉴시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뉴시스>

◆ 한동훈, 공천 룰에 “해보지 않은 놀라운 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한 비대위원장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 기준을 공천 전 결정했다”며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마약 범죄 등 대한민국 미래를 빼앗는 4대 악(惡)이란 새 기준을 마련해서 기소유예 처분만 있더라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공천 룰에 대해 “우리 당에서 해보지 않은 놀라운 일”이라 표현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당연직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회의에서 “‘이기는 선거’라는 것만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특정인을 상대로 (룰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지 않았고, 한 위원장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지만, 나는 두렵고 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한 것은 지난 16일 발표된 22대 총선 공천 룰에 대한 일부 중진 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천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공천 룰에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대해 감점 패널티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집무실에서 가덕도 현장 취재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현안 관련 비공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 이재명, 비명계 ‘자객 공천’ 논란 일축

민주당 역시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일부 친명계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자 불거진 ‘자객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차담회를 열고 자객 공천 논란과 관련해 “지금 공천을 했나”라며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 공천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자객공천은 예전에 일본에서 늙은 정치인들 떨구려고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을 꽂았을 때 유래된 것”이라며 “자객 공천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증위도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다. 보면 부적격 사유가 살벌하다”며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마음 아프지만 당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게 많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또 원외 인사들이 현역 의원에 비해 공천 불이익을 더 받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그런거 따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역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같은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고 똑같은 규정 위반이면 걸러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혹시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돼서 자꾸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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