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 윤건영 의원 지역구
한동훈 취임 일성 이후 국힘 내 출마 잇따라
太 “586 대신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 필요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구로을은 국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태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586 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청산’을 강조한 이후 86(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대표 주자들을 겨냥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구로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구로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태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서울에서의 서진정책에 제가 한 몸 던지겠다”며 “총선에서 격전지 중 격전지로 꼽힐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586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러자면 지금까지 주민들이 뽑았던 정당과 정치인들보다 더 나은 정치인, 미래를 바꿀수 있는 정당, 민생을 돌보고 약자를 먼저 찾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며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구로를 살기 좋고 활기가 넘치고 학군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서울 구로을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의 지역구다.  

최근 여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86 운동권 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총선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를 결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1989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산하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소속으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했다가 옥고를 치른 바 있다.

또한 86 운동권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영등포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도전장을 냈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구·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8일)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영입 인재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심판론’을 꺼내든 가운데 민주당 86세대 운동권을 겨냥한 자객 공천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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