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총서 의원들 이재명 결정 사항 지지
공직선거법 개정 없이 총선 치러질 전망
앞번호 확보 위한 ‘의원 꿔주기’ 재현될 듯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 같은 방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통합비례정당을 만들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치단체들과 뜻을 모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22대 총선에서도 지난 총선처럼 기호 앞 번호 확보를 위한 ‘의원 꿔주기’ 등의 꼼수가 재등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원내대표는 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선거제도를 유지하고 통합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두 가지 안을 의총에 보고했다”며 “의원들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결정 사항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22대 총선은 현재 제도인 연동형 비례제를 바탕으로 통합비례정당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치단체들과 함께 뜻을 모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만들었던 위성정당과 통합비례정당은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 등 일부 시각에서는 위성정당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도 위성정당 (논란)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4년 전 민주당이 했던 위성정당과 지금 통합비례정당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땐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른 정당이 빠진 상태였지만, 이번엔 제3정당이 함께 하는 방향으로 통합비례정당을 구성할 생각"이라며 “그런 논의들을 앞으로 적극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통합형 비례정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등장했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공개발언에서 의원들을 향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에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위성정당 논란’이 마구 생길 텐데, 저는 그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례 투표를 위한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위성정당 창당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을 강구하되, 준연동제가 취하고자 하는 그런 목적·취지를 최대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살리면서 야권의 대연합을 이뤄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내 과반 의석을 점유한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공직선거법 개정 없이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오는 4·10총선에서도 기호 앞 번호 확보를 위해 현역 의원을 탈당시켜 위성정당으로 보내는 ‘의원 꿔주기’ 등의 ‘꼼수’들이 재등장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비례대표를 뽑는 투표용지의 기호 순서는 각 당의 현역의원 수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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