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 주말까지 답변 시한으로 제시
배진교 원내대표, 기자회견 열고 사퇴 밝혀
“책임있는 논의 진행 안되는 중..한계 통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형 비례정당 합류 여부를 두고 녹색정의당 내홍이 불거지자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연합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책임 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직 사임 의사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직 사임 의사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 원내대표는 14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13일) 녹색정의당에 이번 주말까지를 답변 시한으로 제시하며 조속한 비례연합정당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녹색정의당 내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 주도의 선거연합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배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반민주적 폭주를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저는 이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세우는 연대, 야권의 강력한 연합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은 이러한 민심의 요구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책임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 이상 강력한 연합정치 추진도 원내대표직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해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형 비례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 이번 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지금은 4년 전과 달리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이나 지지층에서도 원한다”며 “국민의힘이 아닌 정당들 간의 연대를 지난 총선보다는 골똘하게 고민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정당으로서의 독자적 위상, 그리고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이런 것들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 두 가치가 충돌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소통하고 경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형 비례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 “이번 주 안에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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