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 불참
다만 접전 지역구에서 연대 적극 추진하기로
沈 “후보조정 거론, 지역 유권자에 예의 아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절한 대신 지역구 연대를 추진하기로 한 당의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진보정당 정치인 중 최초로 4선 반열에 오른 심 의원이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인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후보에 인위적 조정을 하는 것은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창당 논의에 불참하는 대신 접전 지역구에서의 연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과 관련해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민주노총은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기로 했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색정의당마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이들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에 투표하진 않겠지만 투표장을 찾지도 않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표가 양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녹색정의당의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서 자신의 지역구는 제외해달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저는 당이 오랜시간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 방침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역구 연대와 관련해서 언론에 제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제 지역구는 그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 의원은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저는 고양시갑 선거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4선 의원”이라며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더구나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수정당 후보에게는 험지 아닌 곳이 없고, 선거 결과는 언제나 위태롭다. 그럼에도 저는 4선 의원이 되기까지 권력이나 재력에 의지해 본 적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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