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정책과 재무·회계에 51% 집중..女 사외이사도 2개 분야 51.5%
리더스인덱스, 237개 기업 827명 대상 조사..BSM 도입 효과 ‘글쎄’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러나 사외이사들의 역량별 비중이 법률·정책과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경영의 주요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가 비중이 가장 적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대상으로 7개 공통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과 재무·회계 분야가 절반 이상인 51.0%를 차지했다. 

상법 개정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18.5%까지 비중이 확대된 여성 사외이사들의 전문 역량에서도 2개 분야 역량에서 전체 통계와 비슷한 51.1%로 전체 비중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공통 분야에 따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배경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선임 배경을 공시한 기업은 192곳이며, 공시하지 않은 45개사의 경우 사외이사 개인 이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분야별로는 법률·정책이 225명(27.2%)으로 가장 많고, 재무·회계(197명·23.8%)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금융투자 124명(15.0%), 기술 114명(13.8%), 기업 경영 105명(12.7%), 마케팅 33명(4.0%) 등 순이었다. 

재계 화두인 ESG와  관련된 환경·고용·노동 분야는 29명(3.5%)에 불과했다. 

국내 30대 그룹 이사회 역량지표(BSM) 분포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 이사회 역량지표(BSM) 분포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계열사 전체 사외이사 82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8.5%인 153명이었다. 분야별 역량 분포에서는 법률·정책 분야가 50명(32.7%)로, 남성 사외이사들(26.0%)보다 높았다.

이어 재무·회계(18.3%), 기술(15.0%), 경영(11.1%), 마케팅(9.8%), ESG(7.8%), 금융투자(5.2%)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외이사들은 ESG, 마케팅 분야에서 남성 사외이사들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법률·정책, 기술 분야에서도 소폭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재무·회계, 금융투자, 경영에서는 낮았다.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7세였다. 세대별로는 60대가 절반 가량인 49.8%(412명)를 차지했으며, ▲50대 34.2%(283명) ▲70대 이상 9.3%(77명) ▲40대 6.4%(53명) ▲30대 0.2%(2명) 등 순이었다.

한편, 이사회가 회사를 효과적으로 감독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 및 경험의 다양한 조합이 필요하다.

이사회의 역량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BSM은 뉴욕시 연기금 등의 권고로 S&P500 소속 글로벌 기업들이 공시를 시작했고, 호주 등은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능력, 자질, 다양성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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