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3000여명 전공의 이탈 가속화..피해는 환자 몫
수련병원 100곳 점검 결과, 지난 19일 기준 6415명 사직
병원들 응급·중증 스케줄 조정 등 의료 공백 최소화 총력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필수의료의 주축인 전공의들이 20일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대형병원·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병원 이탈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의료진 공백에 따른 진료, 수술 연기 등 피해는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진료지연 등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진료지연 등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 제출자 중 1630명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 총 757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누적으로는 총 831명이다.

국내 수련병원 221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모두 1만3000여명이다. ‘빅5 병원’에만 2745명의 전공의가 근무중에 있다. 

주요 상급병원 전공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성모병원 290명 ▲세브란스병원 612명 ▲삼성서울병원 525명 ▲서울대병원 740명 ▲서울아산 578명이다. 이들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최소 33%에서 최대 46%에 달한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전북대병원 180여명, 전남대병원 220여명 등 전국적으로 병원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전공의 수는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지만,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병원 응급·당직 인프라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병원들의 피해도 속출하는 모습이다. 

수개월 전 수술 예약을 했지만, 취소가 된 환자, 지방에서 힘들게 서울까지 올라왔지만 전공의 부재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환자 등 피해는 점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피하기 위해 응급·중증 정도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공유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정부는 의료 대란을 막기위해 공공의료기관과 군 병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필요시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병원은 응급·중증 환자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전환하고 경증과 비응급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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