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천 불협화음 커지는 가운데 단합 당부
黃 “제 희생이 당 구해낸다면 기꺼이 선택”
蘇 “공정·투명한 공천으로 신뢰 회복해달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황운하·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 현역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총 15명이 됐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 의원은 자신의 결단으로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소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의 분열과 대립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공천 불협화음이 커져가는 가운데 당의 단합을 당부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두 의원에게 시선이 모인다. 

(왼쪽부터) 26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26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황 의원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면서도 “그러나 제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지역구인 소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소 의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통보를 받지 않고 절차가 마무리됐고, 순천 시민께 제가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은 완수했다고 자부한다”면서도 “고심 끝에 저 한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께서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도덕적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내 현역 불출마는 총 15명이 됐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6선의 박병석 의원과 5선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3선 김민기·인재근, 재선 임종성,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정필모·최종윤·홍성국·김홍걸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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