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매장 책임자로부터 지속적 폭행·폭언..직원 극단 선택 시도까지
회사 측 “괴롭힘 사실 인정, 가해자 감봉 2개월 등 징계 절차 진행 중”
노사 갈등 등 내부 잡음 뭇매..기업문화 ‘퇴보’, 글로벌 시장 공략 걸림돌
이환성 회장, ‘고객 최고’ 가치 속 내실 놓쳤나..민망한 ‘성공스토리’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끊임없는 혁신으로 K-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라젬이 그러나 기업문화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모양새다. 

최근 세라젬 한 지역 매장 책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는 직원의 주장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의 중심에 선 까닭.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발생 사실을 인정한 세라젬 측은 <공공뉴스>에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 등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앞서도 한 차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 노사 갈등 내홍에도 휘말렸다는 점 등 내부 잡음이 지속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점으로 남는 분위기다.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의 혁신의 성공 스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환성 세라젬 회장. <사진제공=세라젬>
이환성 세라젬 회장. <사진제공=세라젬>

5일 세라젬에 따르면 지난 1월 직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했으며, 내부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A씨의 주장이 인정됐다. 

이후 세라젬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B씨에게 2개월 감봉과 함께 보직 해임하고 대기발령을 낸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A씨가 해당 커뮤니티에 ’직장 내 괴롭힘..그냥 죽어버릴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A씨는 지역 매장 책임자인 40대 여성 B씨에게 폭언 및 폭행, 가정환경 비하, 퇴사 종용 등 피해를 지속적으로 당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전했다.

세라젬 인사팀은 A씨가 증언한 피해 사실을 대부분을 인정하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B씨의 징계 수위가 고작 감봉 2개월에 그친 것에 대해 A씨는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이 회사 생활이 너무 끔찍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고, 1월에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 B씨는)징계성으로 보직해임 된 것으로, 향후에도 동일한 직책으로 갈 수는 없다”며 “발령을 내더라도 전혀 다른 쪽으로 발령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계속 근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유급휴가나 지병 치료비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 현재도 (피해자와)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라젬은 고객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로 2021년 의료기기 업계 최초 ‘소비자중심경영(CMM)’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재인증을 획득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러나 내실 다지기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모습.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이 제기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최근 들어 노사 갈등 문제도 터져나왔기 때문.  

세라젬 직영점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해고가 있었다며 부당함을 호소한 것과, 지난해 세라젬 측이 방문점검 서비스 직군을 없애기로 하면서 노사가 충돌한 사건이다. 

해당 문제들은 우선 일단락됐다.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은 고용노동부로부터 ‘불인정’ 통보를 받았고, 노사 갈등과 관련해 특수고용직 사업자들에 대한 직무전환, 지속 근무, 계약해지 시 위로금 지급 등 방안을 제시해 모두가 이 중 하나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세라젬 관계자는 “(일련의 잡음들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5~6년 전 200명 정도 규모 임직원이 현재 2000명 가량으로 급격히 사세가 확장하며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고 있다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세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꾀하는 이환성 회장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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