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4·10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천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은 ‘시스템공천’ 원칙이 깨졌다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은 당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른바 ‘쌍특검 법안(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처리 이후 일부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가 이어지며 공천 잡음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달서갑을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5일)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공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금까지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달서구갑 지역선거구 유영하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저는 오늘 공관위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우선 추천(전략 공천)으로 인해 컷오프된 유 의원도 같은 날 국민의힘 당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신청서에서 ‘유 의원의 당내 경쟁력 조사 결과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는 한 언론의 단독보도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어제 공관위에서 결정한 후보의 사회적 명망이나 자질, 능력에 대해서는 결코 부정하지 않지만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직격했다.

한편, 3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이 국민공천제 대상으로 지정돼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저는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