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 게재
한 총리 “인격적 폭력”..복지부와 경찰청에 조치 주문
의료계 내부서도 “개탄스럽다” 자성 촉구 비판 목소리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의료계 일각에서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을 색출하거나 따돌림 움직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엄중 경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총리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해당 사안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 커녕 동료들이 복귀하지 못하도록 비난하는가 하면, 용기 있게 먼저 현장으로 돌아간 동료를 모질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과 출신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면서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며,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를 정부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는 전국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 등이 적힌 리스트가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 의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명백한 사이버 범죄행위가 의사들의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어떤 제지도 없이 오히려 조롱이나 ‘이름을 공개하라’는 부추김이 수많은 댓글로 달리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