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기호 4번’ 받도록 하기 위한 결정
김예지 등 8명, 국민의미래 입당 신청할 듯
21대 총선과 같은 비판 반복될 것으로 전망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중앙윤리위원회가 자당 소속 비례대표 8명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받도록 하기 위해 ‘현역의원 꿔주기’에 돌입한 것.

이에 21대 총선에서 ‘꼼수’로 지적받았던 기형적 위성정당 운영에 대한 비판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면접심사에서 참석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면접심사에서 참석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전주혜 국민의힘 윤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전체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8명의 의원을 제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명 의결 대상 의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명된 후 국민의미래에 입당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의원은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몇 분의 의원들이 국민의미래에서 활동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기 위해서 제명 절차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윤리위의 이같은 결정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적을 옮기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은 소속된 정당이 합당·해산되거나 제명 외의 방법으로 당적을 변경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여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정당투표 용지에서 기호 4번을 받기 위해 필요한 현역 의원의 수는 녹색정의당(6석)보다 많은 최소 7명이다.

국민의미래가 이날 8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게 된 만큼, 총선 정당투표용지 ‘두 번째 칸’에 자리하게 하겠다는 여당의 구상은 무난히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들에 대한 제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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