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공천 취소..서 전 비서관 우선추천
총선 앞 수도권 위기론 재점화되자 초강수 둔듯
정영환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못 미쳐”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돈 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정우택(5선·충북 청주상당)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어 해당 지역구에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요청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총선을 앞두고 재점화된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고려해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5선 중진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5선 중진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정 위원장은 1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후보인 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정우택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승우 후보를 우선 추천하는 것으로 비대위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이 확인됐는지를 묻는 질문엔 “범죄 여부는 수사·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한 정 의원의 경선 상대였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을 공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상대방 후보와 경쟁력이 있는지에 관해 의문이 든다”며 “다른 사정들이 있어서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돈 봉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지만, 관련 녹취록 등이 추가로 보도되며 여론이 악화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패했던 서 전 비서관은 ‘기사회생’하게 됐다.

여당에서 공천이 확정됐다가 취소된 사례는 경기 고양정의 김현아 전 의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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