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서 비공개 이임식 개최
“눈부신 성공의 역사 과정에 동행할 수 있어 큰 영광”
회장 연임 후 임기 완주 첫 기록..향후 자문역 활동 예정
후임 장인화 후보 응원..오는 21일 주총 거쳐 공식 취임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이임식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제9대 회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하며 6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포스코 50년 역사상 연임 후 임기를 완주한 유일한 회장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국가보훈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국가보훈처>

18일 포스코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 회장의 이임식이 비공개로 열렸다. 

최 회장은 이임식에서 “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오늘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포스코그룹은 놀라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며 언제나 대한민국의 경제·산업 중심에 있었다”면서 “누군가에겐 아득한 미래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눈앞의 현실로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고 아낌없는 열정을 쏟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최 회장은 “그동안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 포스코그룹 가족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지난 2022년 9월 발생한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한 후임인 장인화 회장 후보를 언급하며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며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저는 이제 걱정과 당분의 짐을 여기에 모두 내려놓고 여러분을 향한 굳은 신뢰, 그리고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애정만 품고 떠난다”며 “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 이후 앞으로 자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으로, 2018년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비롯해 저탄소, 친환경 등을 키워드로 한 미래소재산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에 성공한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고,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최 회장 재임 중 포스코그룹은 재계 서열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그간의 경영 성과로 봤을 때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최 회장 후임으로 확정된 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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